말을 모두 들은 로튼이 골똘히 생각에 잠기며 중얼거렸다.

 





말을 모두 들은 로튼이 골똘히 생각에 잠기며 중얼거렸다. 브러버드라. 그 놈이 드디어 완전히 돌았군. 내가 예전부터 일을 벌이려면 눈에 띄지 않게 해치우라고 그렇게 누누이 강조했건만. 어이구, 덕분에 이

시작이기에. 아직 가슴 속에 풀어야할 실타래들이 남아있기에. 수많은 눈들이 나에게 날아와 꽂혔다. 어색하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흥분과 기대만이 존재할 따름이었다.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나는

혹시 생길지 모르는 전투를 대비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미나와 마부는 바짝 쫀 모습이었지만 입을 틀어막아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었다. 마침내 검은 인형이 바로 옆까지 다가오자 누구나 할 것 없이

소리와 뒤를 따르고 있는 에릭과 세린의 발걸음 소리뿐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짜릿한 쾌감과 통쾌함이 몸을 뚫고 지나갔다. 절로 몸이 부르르 떨렸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발걸음이 이보다

웃음을 잃지 않는 플로라가 고마웠다. 그러나 이 방을 나가면 플로라 공주의 붉은 눈동자가 빛이 꺼진 촛불처럼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걸 직접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육감과 같은 것이 그 사실을

느껴봐. 두 눈 벌겋게 뜨고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지독한 무력감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라고. 나는 빙그레 웃으며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동녘이 서서히 남자줏빛 눈을 뜨면서 대지와 하늘, 그 속에 살아가는 모든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더군다나 얼마 전에 시우리스 숲에서 파괴된 마차와 아직도 조금 남아있는 전투의 흔적을 발견하고 부정적인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시체가 발견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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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린의 가슴이 무척이나 편하고 따뜻했다.